도서실
| 제목 | [리뷰/추천]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404)] |
|---|---|
| 글쓴이 | 이미영 (204.112.29.173) |
| 날짜 | 2023-02-24 |
| 조회수 | 196 |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은 시대의 지성 이어령과 인터스텔라 김지수의 라스트 인터뷰로 마지막으로 들려주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닮긴 지혜서이다. 주옥같은 문장이 너무 많아 이 곳에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책을 읽으면서 내 삶의 방향성과 삶의 가치, 죽음,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하는 문장들을 이 지면에 옮겨본다.
1. 누가 누구를 용서할 것인가?
나는 용서라는 말을 잘 쓰지 않아. 나는 용서받을 사람이지 용서해줄 사람이 아니야. 백번 생각해도 다르지 않아. 하나님이 나를 용서하고, 저 사람이 나를 용서해야지.... 무슨 말인 줄 알겠나? 나는 말이네, 용서받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인간은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죄짓는 일이라네.
2. 모든 게 선물이었다는 거야. 나의 삶은 선물이었지. 내 집도, 내 자녀도, 내 책도, 내 지성도...분명히 내 것인 줄 알았는데 다 선물이었지.
3. 젊은이에게 전하고픈 말?
딱 한가지야. 덮어놓고 살지 마세요. 그리스 사람들은 진실의 반대가 허위가 아니라 망각이라 했어요. 요즘 거짓말하는 사람들은 과거를 잊어서 그래요. 자기가 한일을 망각의 포장으로 덮으니 어리석어요. 부디 덮어놓고 살지 마세요.
4. 지성의 종착점은 영성이에요. 지성은 자기가 한 것이지만 영성은 오로지 받았다는 깨달음이에요.
5. 삶의 고통은 피해가는 게 아니야. 정면에서 맞이해야지. 고통은 남이 절대 대신할 수 없어. 오롯이 자기 것이거든.
6. 지우개 달린 연필
연필은 기억하고 남기기 위해 있고, 지우개는 흔적을 지우기 위해 있지. 지우는 기능과 쓰는 기능을 한 몸뚱이에 달아놓은 그게 인생이잖아. 비참함과 아름다움이 함께 있고 망각과 추억이 함께 있으니...
7. 궁극적으로 인간은 타인에 의해 바뀔 수 없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만족할 수밖에 없어. 그게 자족이지. 자족에 이르는 길이 자기다움이야. 남이 이랬다고 화내고 남이 저랬다고 감동해서 그 사람의 제자가 되는 게 아니야.
이 책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곱씹어 읽을 가치가 있는 책
또한 지성의 종착점은 영성이라는 말에 너무 공감이 됩니다. 서평하신 분의 마음도 동일하시네요.
겨울의 끝자락에서 삶의 뒤안길을 돌아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매번 좋은 서평 기대됩니다. ~~^^ (2023-02-26 13:11 50.71.17.13)